1월에도 세금 2.7조 더 걷혀… 추경예산 '실탄' 확보 탄력
올해 1월 세수가 1년 전보다 2조7000억원 늘었다. 올해도 ‘세수 풍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특단의 청년일자리 대책’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3월호’를 보면 올 1월 국세수입은 36조6000억원으로 작년 1월(33조9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많았다.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수입이 크게 늘었다. 부가세는 올 1월 17조3000억원이 걷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작년 4분기 소매판매액이 1년 전보다 3.4% 증가하는 등 소비가 개선된 결과다.

소득세도 전년보다 9000억원 더 걷혔다. 지난해 상용근로자가 1.4% 정도 늘어난 데다(근로소득세 증가 요인), 부동산거래도 확대(양도소득세 증가 요인)된 덕분이다.

반면 법인세수는 1월 1조3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줄었다. 기재부는 “2016년 하반기 지진과 태풍 발생에 따른 납기연장분이 작년 1월 납부되면서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월 세수가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세수 호황’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올해 예산을 짜면서 세수 목표치를 작년 세수(265조4000억원)보다 겨우 2조7000억원 많은 268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1월 세수 증가폭만으로도 올해 연간 증가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15일 발표되는 청년 일자리 대책의 일환으로 추경을 검토 중인 정부로선 재원 조달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