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엔진 지분(42.66%)을 국내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 지분 전량을 822억원에 매각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두산엔진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회사를 세워 지분을 매각한다. 두산엔진이 보유한 두산그룹 관련 자산 등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두산엔진 주주들은 두산엔진 분할 후 사업부문 주식 이외에 투자부문이 두산중공업과 합병하는 대가로 두산중공업 신주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엔진 매각을 추진해왔다. 두산엔진은 1983년 사업을 시작한 선박용 대형엔진 전문기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2% 줄어든 7688억원,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134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업황이 개선되면서 2016년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했고 이후 영업실적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은 전방산업인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면 두산엔진 실적도 함께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두산엔진은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컨테이너선 다섯 척에 들어갈 엔진 공급계약을 맺는 등 수주량을 늘려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매각 절차는 분할합병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상반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