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은은 13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국가와 국내 기업의 신인도가 높아져서 자본조달비용이 줄고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자금 이탈 압력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민간소비와 투자진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도소매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갈등으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에 부담을 주고 서비스수지 적자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단계라 대내외 경제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