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지난해 9월 열린 롯데케미칼 수처리공장 기공식. 대구시 제공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지난해 9월 열린 롯데케미칼 수처리공장 기공식.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끄는 민선 6기 경제가 스케일업(Scale-up)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들의 보금자리인 산업단지 공급이 활기를 띠면서 실질총생산이 증가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이 늘어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는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분양되고 지난해부터 공장 착공이 본격화되자 제2국가산업단지 추진에 나섰다. 대구의 산업단지 공급은 민선 6기 이전 2739만㎡에서 민선 6기 4676만㎡로 약 2000만㎡ 증가했다. 올해 분양업체들의 공장 건축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국가산업단지의 가동이 본격화된다. 신경섭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대구에서 처음 조성된 대구국가산업단지를 발판으로 삼아 대구 지역경제의 성장을 주도하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제2국가산업단지(661만㎡)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의 율하첨단산업단지(16만7000㎡)와 북구의 금호워터폴리스(111만7000㎡) 등 도심 내 복합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금호워터폴리스는 80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산업주거, 상업연계형, 미래형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율하첨단산업단지는 771억원을 투자해 직주근접형, 청년 일자리창출형 첨단산단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두 곳 모두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 동구에는 1537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32만㎡의 식품산업 클러스터도 건설한다.

[스케일업(Scale-up) 대구·경북] 대구, 산업단지 공급 활기… 실질총생산 늘고 일자리 창출 확대
대구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꼴찌의 원인은 과거 산업용지의 공급이 절대 부족했고 이를 채울 지역기업의 혁신, 역동적인 신산업 기업과 투자 유치가 안된 탓이었다. 대구의 혁신을 들고나온 권 시장 취임 이후 지난 4년간 대구경제의 터닝포인트가 마련되고 있다. 투자 유치도 활발해졌다. 민선 6기인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구시는 현대로보틱스, 롯데케미칼, KB와이퍼시스템 등 총 164개사, 2조100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구시는 올해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형 자동차, 물산업, 의료, 에너지,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성장산업과 연계한 기업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앵커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능형 자동차주행시험장, 물산업과 로봇산업클러스터 등 핵심 인프라와 연계 투자가 가능한 스케일업기업(고성장기업)을 중점적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대구경제의 지표가 획기적으로 나아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증가, 실질총생산 증가 등 내용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의 5년 단위 실질총생산은 2016년 기준 최근 5년간 5조4460억원으로 증가해 1996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5년간(2011~2016년) 실질총생산액은 이전 5년보다 증가한 곳은 대구와 부산뿐이다. 실질총생산 순위는 서울 인천 부산 다음으로 대구가 4위다.

권 시장은 “대구국가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공장 신축과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0년이 대구경제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신산업 고성장기업을 중심으로 대구경제의 스케일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