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미니밴 카니발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미니밴 카니발 /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가 오는 13일 미니밴 카니발의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놓는다. 시장 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출시를 앞둔 ‘더 뉴 카니발’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또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 등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전면부 보닛과 헤드램프 등 외부 디자인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미니밴 카니발은 1998년 처음 시장에 나왔다. 뒤이어 2005년 그랜드 카니발과 2014년 올 뉴 카니발이 계보를 이어왔다.

당시 카니발은 아웃도어 열풍을 만나 성공적인 입지를 다졌다. 특히 가족과 떠나는 캠핑 및 나들이가 늘어나면서 레저용 차량(RV)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지금 판매 중인 카니발은 지난 한 해 동안 6만8386대 팔리면서 실적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같은 해 기아차의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판매량(45만6463대) 중 차지하는 비중은 14.9%에 달한다.

연도별로 봐도 2015년(6만7559대)과 2016년(6만5927대) 모두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카니발이 잘 팔리는 또 다른 이유는 법인 고객과 정치인들의 수요다. 하이리무진은 넓은 실내공간 덕에 적합한 이동수단 형태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점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경쟁 차종인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는 2018년형이 나왔지만 월평균 241대 팔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 등 수입 미니밴은 가격 경쟁력 등에 밀려 아직은 시장 점유율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성을 높인 더 뉴 카니발은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효자 차종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 미니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