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뮐러 그룹 회장, 개방 혁신으로 미래 가야
-에너지별 이동 수단 모두 갖출 것, 전동화는 일부분

폭스바겐그룹 마티아스 뮐러 회장<사진>이 한국에서 가장 우선할 것은 ‘신뢰회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폭스바겐그룹이 전동화(Electrification)에 집중하는 건 디젤게이트와 관계없는 행보이며, 그룹 전체 네트워크를 가동해 공유사업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2018 제네바모터쇼에서 한국 언론과 간담회를 가진 뮐러 회장과의 일문일답.

-폭스바겐그룹의 지속 가능성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기후에 있어 자동차가 오염의 주범은 아니지만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폭스바겐그룹도 친환경차 개발에 나섰다. 또 가까운 미래에 도심은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교통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전략 2025'는 전동화, 자율주행, 디지털 네트워킹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사에서 이동 서비스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작업이다"
[人터뷰]폭스바겐그룹 "디젤 포기 없고 이동 서비스로 변신"

-로드맵E(구동계의 전동화 전략)는 디젤게이트 때문에 시작한 것인지. 또 한국은 여전히 디젤게이트가 해결되지 않은 유일한 시장이다. 한국에서 전기차 판매계획은.
"전략 2025는 디젤게이트와 관련이 없다. 사실 디젤게이트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우선 중요하게 보는 건 한국 소비자들에게 디젤사태 및 여러 인증문제로 폭스바겐이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상황이 최저점에 있다. 한국의 경우 연간 6만8,000대 정도를 판매했던 시장이다. 명성을 되찾기 위해 매력적인 제품으로 접근할 것이다"

-이동 서비스에 대한 자동차회사의 접근은 모두 비슷한데 폭스바겐그룹만의 차별점은.
"우리는 12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또 양산규모가 커서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2개의 기본 플랫폼을 모든 브랜드가 쓸 수 있다. 따라서 단일 플랫폼 기반의 호환성을 높여 모바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人터뷰]폭스바겐그룹 "디젤 포기 없고 이동 서비스로 변신"

-전동화로 향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전략이 있다면.
"로드맵E는 폭스바겐그룹 전체 제품의 20~25%를 전동화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에너지를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래서 유럽 전역에 고속도로 충전망을 구축하는 회사 설립에도 참여했다. 미국도 비슷하다. 이와 함께 쿠카(Kuka)와 자동충전 시스템도 만들었다. 이제는 도심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충전소를 개발중이다"

-수소차에 대한 관심은.
"폭스바겐그룹의 '우수성 센터(Center of Excellence)'에서 수소전기차를 개발중이다. 그런데 수소의 경우 복합적인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러나 제품 개발은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등장할 것으로 본다"

-모빌리티 공유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이유는.
"폭스바겐이 모빌리티 서비스회사인 '모이아(MOIA)'를 만들었다. 함부르크에서 운영중인데 반응이 매우 좋다. 개인이 보유한 이동수단과 대중교통 사이의 대안 솔루션이다. 실제 하노버에서 이뤄진 시범 프로젝트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10만 명이 서비스를 매우 호의적으로 받아들였고, 계속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독일은 물론 글로벌 곳곳에 진출할 것이다. 이동수단을 만드는 곳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동차, 통신, IT회사가 현재는 협업하지만 앞으로 경쟁할 수도 있다. 폭스바겐이 그런 차원에서 M&A를 한다면.
"기본적인 전략은 협업이다. 과거 폭스바겐은 폐쇄적이었지만 현재는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를스루에에 PTV라는 회사가 있는데, 교통량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하는 곳이다. 폭스바겐과 협력하고 있다. 중국의 디디추싱이나 몹보이와도 협업중이다. 경쟁보다는 각 회사의 강점을 섞어 시너지를 내야 한다"

[人터뷰]폭스바겐그룹 "디젤 포기 없고 이동 서비스로 변신"

-로드맵E 완성을 위해선 결국 내연기관 판매를 늘려 수익을 내야 한다. 내연기관 성장전략은.
"폭스바겐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에 4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다. 여기에는 차세대 내연기관도 포함했다. 토요타가 앞으로 유럽에서 디젤차 판매중단을 선언했지만 우리 입장은 다르다. 폭스바겐그룹은 디젤 엔진이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자신한다"

-한국시장 판매중단 이후 1년만에 재개했다. 과거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지.
"궁극적으로 딜러 시스템을 다시 재정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폭스바겐그룹 전체의 올해 생산계획과 한국에 공장을 지을 생각은 없는지.
"2018년 생산목표를 2017년보다 높게 잡았다. 현 상황을 보면 목표 달성은 낙관적이다. 그리고 한국에 생산계획은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시각이다"

[人터뷰]폭스바겐그룹 "디젤 포기 없고 이동 서비스로 변신"

-그룹 회장으로서 한국 소비자에게 한 마디 해달라.
"지난 18개월동안 벌어진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소비자뿐 아니라 한국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리 목표다. 폭스바겐 및 아우디 브랜드는 반드시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네바=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