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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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수입 철강제품에 25% 관세부과를 결정하자 국내 철강업계는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높은 관세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업 친데 덮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는 앞으로 15일간 미국과 진행될 정부 협상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관세에 서명했더라도 효력은 15일 후 발생한다. 이 기간에 관세 적용 제외를 원하는 국가들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만약 협상을 통해 경쟁국들이 관세를 피해 가는 가운데 한국은 제외되지 않을 경우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철강업계는 걱정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철강재의 88%에 이미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한 상태인데 이번에 발표한 관세는 여기에 추가로 적용된다.

관세가 누적되면서 2017년 대미 철강 수출은 354만3천t으로 수출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4년 대비 약 38% 감소했다.

포스코의 경우 현재 냉간압연강판 66.04%, 열연강판 62.57%의 관세를 내고 있어 25%를 더하면 관세가 각각 91.04%, 87.57%에 달한다. 현대제철도 냉간압연강판에 38.22%의 관세가 부과된 상태라 총 63.22%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유정용 강관(OCTG)에 최대 46.37%(넥스틸)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여기에 25%가 추가되면 약 70%의 관세를 내야 한다.

넥스틸, 휴스틸 등 강관을 주로 수출하는 업체들은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커 피해가 집중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