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가운데)이 7일 스웨덴 아리에플로그 윈터테스트장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만도 제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가운데)이 7일 스웨덴 아리에플로그 윈터테스트장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만도 제공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지난 7일 스웨덴 아리에플로그에서 윈터테스트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윈터테스트는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만도 기술 개발의 정수”라며 “30년간의 윈터테스트는 만도 56년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89년 6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윈터테스트를 시작했다. 윈터테스트는 혹한지 눈길과 빙판길 등 가혹한 조건에서 자동차 부품 성능을 시험하고 고객사의 검증을 받는 과정이다. 4대의 차량과 10명의 인원으로 윈터테스트를 시작한 만도는 5년 만에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을 개발해 한국 자동차 전장(電裝)사업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100여 대의 차량과 120여 명의 연구원이 윈터테스트에 투입돼 운전자보조시스템과 전자식주행제어장치 성능을 확인했다.

만도는 스웨덴과 중국, 뉴질랜드 등에 윈터테스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스웨덴의 윈터테스트 시설은 만도 외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회사의 테스트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등 12개 고객사가 방문해 만도의 부품 성능을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만도는 전장사업 비율을 70%까지 늘리기로 했다.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