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2015년 가동 중단한 일리노이 공장에 불 지펴

미국 내 철강·알루미늄 기업들이 이르면 이번 주말 서명할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부과 명령에 대한 기대감에서 장기간 방치해온 용광로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나면 줄어들 수입 제품을 보충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US스틸은 일리노이 주 그래닛시티에 있는 용광로를 재가동하기로 하고 인력 500여 명을 배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그래닛시티의 생산시설과 근로자들은 너무 오래도록 불평등한 무역의 끝없는 물결에 고통받아왔다.

미국 시장에 홍수처럼 밀려온 수입 제품 때문"이라고 말했다.

US스틸은 2015년 그래닛시트 용광로를 가동 중단하고 근로자 수백 명을 해고했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센추리알루미늄은 켄터키 주에 있는 제련 라인을 다시 가동하기로 하고 현장 인력을 두 배인 600여 명으로 늘렸다.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간 8천만 톤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1970년대 최고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알루미늄 생산량은 지난해 74만 톤으로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증시에서 US스틸 주식은 3.8% 뛰었다.

미 현물시장에서 압연 강판 가격은 톤당 810달러로 작년 10월에 비해 37%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지렛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놓고는 미국 내에서도 전체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철강 산업에서 늘어나는 일자리만큼 다른 제조업에서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또 유럽연합(EU)이 미국산 농산물과 할리 데이비드슨 등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고조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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