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코나.
소형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코나.
현대·기아자동차가 국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점유율 70%를 넘보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를 앞세워 쌍용차 티볼리를 제치고 동급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기아차는 스토닉 판매량이 상승세를 탔다. 내수 침체에 빠진 쉐보레 및 르노삼성차 부진의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나와 스토닉 판매를 시작한 현대·기아차의 소형SUV 시장 장악력이 올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점유율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국산 소형SUV는 코나, 티볼리, 스토닉, 트랙스, QM3 등 5개 모델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들어 2월까지 소형SUV 5종의 판매대수는 1만9240대로 집계됐다. 이중 코나와 스토닉은 각각 6873대, 3603대 팔려 전체 판매의 54%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체급인 하이브리드차 니로(3174대)를 포함하면 현대·기아차 비중은 60%까지 높아진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는 이유는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이 소형SUV 판매 하락세를 보여서다. 티볼리 판매량은 올 2개월간 58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급감했다.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는 각각 1726대, 1165대 팔리는데 그쳤다.
1655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형SUV 3위로 뛰어오른 기아차 스토닉.
1655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형SUV 3위로 뛰어오른 기아차 스토닉.
티볼리, 트랙스, QM3 등은 모델 노후화가 진행중이다. 반면 코나와 스토닉은 지난해 출시된 만큼 최신형이란 이점을 지닌다. 특히 한국GM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쉐보레 차량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현대·기아차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 초중반 가격의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판매 효과가 떨어지면 가격 할인 등 결국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급해진 것은 쌍용차다. 지난해 판매 1위를 했던 티볼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쌍용차는 티볼리 판매량이 줄자 '티볼리 알리기 프로젝트'를 띄우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전국 200개 전시장 시승 및 경품 증정(백화점 상품권, 영화관람권 등) 이벤트로 소비자에 제품 관심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