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과 한파 영향으로 지난달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가 급등했다.

한파에 껑충 뛴 농산물 값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전월(1.0%) 대비로는 0.4%포인트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파 영향으로 지난달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7.4% 상승했다. 호박이 45.5%, 감자 21.7%, 쌀은 21.1%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였다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생선 채소 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 가격을 집계한 신선식품지수는 4.3% 상승했다.

‘외식물가’로 통하는 음식·숙박 물가는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데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2.8% 올랐다. 2016년 2월 2.9% 후 최대 상승폭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까지 2.5%를 밑돌았지만 11월 2.6%, 12월 2.7%에 이어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된 올해 1, 2월 각각 2.8%로 높아졌다.

공동주택 관리비는 5.8% 상승했다. 아파트 경비원의 최저임금 인상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물가 비교에 쓰이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3% 올랐다. 1월(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는 채소류의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마련하고 물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