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정밀기계가 현지 업체와 손잡고 싱가포르에 협동로봇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달 26일 싱가포르에서 현지 정밀기계 자동화업체 PBA그룹과의 합작 생산법인인 ‘PBA-한화 로보틱스’ 개소식을 열었다고 6일 발표했다. 행사에는 김연철 한화정밀기계 대표, PBA그룹 데릭 옙 최고경영자(CEO), 찬춘싱 싱가포르 총리실 장관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합작법인은 한화정밀기계의 모션제어 핵심 기술과 PBA그룹의 공장 자동화 기술 등을 결합해 동남아 시장 로봇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코봇이라고도 불리는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펜스 없이도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미래형 작업 로봇이다. 세계 협동로봇 시장은 매년 60% 성장해 2022년엔 6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선 한화정밀기계가 지난해 7월 대기업으로는 처음 양산에 들어갔고 두산그룹이 지난해 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정밀기계는 작업 반경과 취급 중량이 다양한 협동로봇 신제품 ‘HCR-3’과 ‘HCR-12’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자동화 시장의 요충지인 싱가포르 시장에 선제 진입해 로봇 전문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테크윈 내 칩마운터(전자회로기판 조립장비) 사업부였던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7월 분사해 독립했다. 지난달 한화테크윈으로부터 협동로봇사업 부문도 넘겨받아 정밀기계 분야에서 시너지를 갖게 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