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한반도에 불어닥친 한파로 딸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경DB
지난 겨울 한반도에 불어닥친 한파로 딸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경DB
대표적인 겨울 과일 중에 하나인 딸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 주산지인 충청 이남 지방에 불어닥친 한파로 출하량이 뚝 떨어져서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딸기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상품 2kg 1상자에 1만8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

지난 2월 가락시장 딸기 반입량은 3200t로 전년 동기 대비 45%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충청 이남 지방에 불어닥친 한파로 딸기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한반도는 러시아 극동지방의 차가운 바람이 내려오면서 사상 최강의 한파가 불어닥친 겨울 중에 하나로 기록됐다. 최강 한파에 전력 수요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딸기는 호냉성 채소과에 속해 선선한 기후가 적합하지만, 지나친 추위는 독이 된다. 딸기가 자라기에 적당한 온도는 보통 낮에는 17~18도, 밤은 8~9도다. 기온이 이보다 낮거나 높을 때는 생육이 부진하고 수확이 늦어진다.

한국농촌경제원은 이달부터 딸기를 대체할 수 있는 과일인 오렌지와 포도 수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딸기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3월 딸기 도매가격은 1년 전 1만3400원(2kg 1상자)보다 낮은 1만2000~1만3000원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초순 1만3000원대를 유지하다가 중순 이후부터 한파로 지연된 물량이 풀리면서 1만1000원대까지 내릴 것이란 설명이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오렌지와 포도 수입량도 딸기 가격 안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오렌지와 포도 수입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와 49% 증가했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산 오렌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차 이행으로 무관세로 수입 증가 가능성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