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봄맞이'] CJ오쇼핑, 슈퍼주니어 롱패딩 완판 이어
CJ오쇼핑은 작년 패션의류 매출이 2016년과 비교해 15%가량 뛰었다. CJ오쇼핑은 올해도 10% 이상의 의류 매출 증가를 목표로 패션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패션의류는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작년 매출 중 패션의류는 약 21%로, 최근 3년간 약 20~21%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가방, 신발 등 패션잡화까지 더하면 비중이 30%를 넘는다. 그만큼 홈쇼핑 패션은 충분한 고객 조사를 바탕으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신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는 CJ오쇼핑에 패션 관련 이슈도 많았다. CJ오쇼핑 ‘VW베라왕’의 아이보리색 슈트는 김정숙 영부인이 외국 순방 때 입어 화제가 됐다. 시즌이 지난 가을에 다시 인기를 끌며 CJ몰에서 평소보다 10배 넘게 판매됐다. 상품 매진 이후에도 추가 구매 문의가 쇄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오쇼핑 ‘셀렙샵’이 고태용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 ‘씨이앤 태용’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를 방송에 출연시켜 롱패딩을 판매했다. 50분 방송 동안 롱패딩 1만9000개가 팔려나갔다. 주문금액도 21억원을 넘었다.

올봄 CJ오쇼핑은 가격 대비 심적 만족도가 높다는 뜻의 ‘가심비’를 갖춘 패션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가격이면 디자인이나 품질 등에서 더 만족스러운 상품을 구매할 것이란 분석이다.

CJ오쇼핑이 세계 최대 캐시미어 전문 기업 ‘고비’사와 손잡고 선보인 ‘고비(GOBI)’는 니트 코트(34만8000원)와 풀오버(13만8000원)를 출시했다. 니트 코트는 몽골 지역 캐시미어를 100% 쓴다. 캐시미어 의류는 보통 가을과 겨울에 입는다고 생각하지만, 소재의 우수성 때문에 고급 패션 브랜드에서는 사계절 모두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비는 지난달 22일 방송에서 1시간 동안 총 7000개 물량이 완판됐다. CJ오쇼핑은 고비 의류를 작년 가을 첫 출시해 124억원의 주문 실적을 기록했다. 고비 상품을 2회 이상 구매한 소비자 비중은 전체 구매자 중 84%에 달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올해는 총 200억원의 주문금액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CJ오쇼핑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에셀리아(S.L RIAHH)’는 이번 봄 시즌 코트와 조끼 세트(11만9000원), 체크 케이프재킷(6만9000원), 롱재킷(8만9000원)을 지난달 26일 선보였다. 약 82cm 길이의 롱재킷은 여성스럽고 날씬해 보이게 디자인했다. 여기에 무광의 금색 버튼을 더했다. 에셀리아는 올해로 운영 18년차를 맞는 CJ오쇼핑의 장수 패션 브랜드로 작년에만 약 400억원의 주문을 기록했다. 올해는 톱 모델인 송경아 씨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CJ오쇼핑의 ‘VW베라왕’은 슈트를 선보였다. 올봄 트렌드인 체크 무늬의 슈트를 구성해 도시적 느낌과 캐주얼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앞·뒷면의 라인을 달리해 더 날씬해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체크 무늬 외에도 블랙, 카키 색상이 있다. 재킷을 포함해 블라우스, 팬츠 총 3종 세트가 14만9000원이다. CJ오쇼핑은 패션 브랜드 ‘VW베라왕’을 중심으로 언더웨어, 홈 인테리어까지 상품군을 확장하며 작년 주문액 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