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이 5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후원식’에서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이 5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후원식’에서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휴머니티 금융’을 올해 새로운 추진 과제로 정하고 관련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술과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사업보다 ‘사람’과 ‘삶’을 봐야 한다”고 강조해 온 데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은 5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후원식’을 열고 스포츠발전기금 10억원을 후원했다. 김 회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장애인 스포츠를 육성하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선을 바꾸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업계는 하나금융의 이번 지원을 새로운 기업 이미지 정착을 위한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의 대표적인 마케팅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개최를 중심으로 한 각종 골프선수 후원이다. 이 마케팅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지만 소외계층 및 일반 서민에게 어필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아왔다.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사 협약이 하나금융 기업 이미지에 있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스폰서 은행으로 나선 KEB하나은행 덕에 하나금융은 1조4000억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단순하게 수치뿐 아니라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청하는 국내외 고객으로부터 높은 홍보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장애인·서민·소외계층도 보듬자"… 하나금융의 '휴머니티 금융'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재중 하나생명 전무를 하나생명 사장에, 오화경 전 아주저축은행 사장을 하나저축은행 사장에 내정했다. 주 사장 내정자는 1958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대륜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 도쿄지점장,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 등을 지냈다. 오 사장 내정자는 1960년 경기 의정부에서 태어나 의정부고 및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HSBC 전무, 아주캐피탈 부사장 등을 거쳤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