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다마스 등 극심한 부진…CUV 신차 배정 없인 '미래 불투명'
한국GM 창원공장도 '위기'… 생산차종 판매량 4년새 40% '뚝'
가동률이 평균 20%를 밑돌던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결국 지난달 13일 자로 폐쇄된 가운데, 창원공장 역시 생산 모델이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달 초로 예정된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신차 배정 과정에서 기존 스파크 등을 대신할 경쟁력 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다목적차량·CUV)를 받지 못하면, 군산과 마찬가지로 창원공장의 생존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스파크 연 8만→5만대, 판매감소율 부평 10%·창원 40%ㆍ군산 80%
5일 업계와 한국GM 등에 따르면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경차 스파크, 경상용차 다마스·라보 정도다.

이들 3개 모델의 연도별 판매량(내수+수출)은 ▲ 2013년 25만대 ▲ 2014년 19만대 ▲ 2015년 22만대 ▲ 2016년 21만대 ▲ 2017년 15만대로 집계됐다.

4년 사이 판매 실적이 25만대에서 15만대로 무려 40%나 감소한 것이다.

세부 모델별 판매 추이를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스파크의 경우 2015년 신형 스파크 출시에 힘입어 2016년 판매량이 한 때 8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5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2013년의 약 6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5년전 수준으로 뒷걸음질한 셈이다.

상용차 다마스·라보 역시 2014년 일시적 단종을 앞두고 2013년 2만대 이상 팔리기도 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판매량이 9천대 아래로 급감했다.

더구나 이들 상용차 모델의 경우 일단 2019년까지 안전·환경 규제 적용을 유예받았지만, 이후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장치 탑재가 필요할 경우 사실상 생산의 실익, 수익성이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창원 공장 외 다른 공장 상황을 보면, 부평공장(1·2공장)이 생산하는 아베오·트랙스·말리부·캡티바 등 생산 모델 총 판매량은 지난해 34만대로 2013년 38만대보다 10% 줄긴 했지만, 감소율이 창원공장(40%)보다는 훨씬 낮다.

군산 공장의 경우 크루즈·올란도 등 생산 모델의 판매 실적이 2013년 15만대에서 지난해 3만대로 80%나 급감해 결국 공장 문을 닫게 됐다.
한국GM 창원공장도 '위기'… 생산차종 판매량 4년새 40% '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