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투자로 월평균 순익 300만원, 해죽순 중간 유통단계 없애 가격 낮춰
해죽순은 미얀마 청정 갯벌에서 자라는 일종의 야자수다. 현지에서는 니파팜으로 불린다. 항산화 성분이 6년근 홍삼의 75배, 생마늘의 225배, 블루베리의 40배가 들어 있다. 새로운 ‘슈퍼푸드’로 주목받으며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해죽순을 국내 최초 수입해 다양한 제품으로 만든 사람은 배대열 황금손 회장(59·사진)이다. 그는 해죽순쌀, 해죽순쌀국수, 해죽순보리국수, 누룽지, 김스낵, 해죽순콩고기, 해죽순차 등 20여 가지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 개발 후에는 창업비용 100만원의 소자본 창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작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모집한 해죽순 제품의 무점포 창업자는 200여 명을 넘어섰다. 창업 후 3개월간 이들의 월평균 수익은 300만원 선에 달했다. 월 1000만원 이상 버는 고소득 사업자도 나왔다. 점포를 내지 않고도 황금손 본사로부터 제품을 받아 판매만 하면 된다. 그는 “해죽순이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제품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해죽순 제품을 중간 유통단계 없이 사업자에게 공급한다. 그는 “황금손에서 만든 해죽순 제품들이 여러 유통 과정을 거치며 너무 비싼 가격에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왜곡된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 유통에 나섰다”고 말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자 소비자 가격은 이전 대비 평균 30% 낮아졌다.

무점포 사업자의 매출이 늘고, 수익이 증가했다. 창업 비용은 100만원이 전부. 제품과 제품 카탈로그 등 초기 사업에 필요한 것만 제공받는다. 영업력만 있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창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문의도 늘고 있다.

황금손의 이 같은 경영 전략은 배 회장의 과거 경험에서 나왔다. 배 회장은 젊었을 때 종로에서 길거리 붕어빵 장사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세계를 350여 차례 돌아다녔고, 오지에서 건강식품을 찾아다녔다. 2010년 미얀마에서 고산지 건강식품인 ‘삼채’를 발견해 한국에 들여오기도 했다.

배 회장은 “해죽순은 미얀마 서부 청정해역 갯벌에서 자연 서식하는 야자수”라며 “현지 원주민이 대대로 치통 등 염증질환과 고혈압 치료 등에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 소개하고 싶어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2013년 미얀마 정부 농업관개부 한국대표부 대표로 임명됐고, 2015년 미얀마 정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몸에 좋은 식재료를 찾아다니며 일생을 보냈고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해죽순”이라며 “해죽순쌀 생산과 수출도 적극 추진해 국내 쌀 소비량을 늘리는 등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