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양회 이후 금융규제에 촉각…5G·IT 업종 수혜"
中 양회 증시 영향은… "시진핑 장기집권 시 단기적 호재"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시작됐다.

양회는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국정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합쳐 부르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 3일에 정협이 개막했고 5일에는 전인대가 열린다.

중국 당국은 매년 3월 초에 양회를 열어 지난해 성과를 결산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올해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비롯한 경제정책보다는 정치적 이슈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5%를 조금 웃돌 것이라는 데에 큰 이견이 없는 데다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를 강화하고 장기집권 포석을 깔기 위한 내용이 이번 양회의 핵심 의제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양회에서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을 삽입하고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양회에서 개헌이 이뤄져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 경제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이 장기집권체제 구축을 시도하면서 다른 정책적인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적 성장보다는 개혁·분배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시진핑 주석의 정치 행보는 권력구도 안정과 금융리스크, 자본유출, 신규투자부진 등 구조적 위험 억제, 개혁 및 구조조정의 신뢰도 향상 측면에서 중국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우호적 이슈"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정부개입과 반(反)시장적 행보, 공세적 외교정책 등이 할인요인이 될 수 있으나 시장은 일단 구조개혁 추진력 확보와 정책 불확실성 해소 등에 자극을 받을 것"이라며 "3월 중국 정치 이벤트 이후 정부인사가 마무리되면 한중 관계도 실질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양회를 전후로 정책수혜 기대감을 업고 나타나곤 하던 '양회 랠리'는 당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中 양회 증시 영향은… "시진핑 장기집권 시 단기적 호재"

중국 정부가 최근 몇 년간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어 대대적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한 데다 양회 이후 자본시장 규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규제 강도에 따라 시장 방향이 좌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에 나온 '금융기관 자산관리 업무에 대한 지도의견'의 정식 방안이 이달 안에 발표될 전망"이라며 "지도의견에는 신탁자금 레버리지 비율을 원칙적으로 1배를 넘지 않도록 하고 2배 이내로 통제하도록 했는데 이보다 강도가 세다면 증시 유입자금이 축소된다는 점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설화 연구원도 "이번 양회의 주요 토픽 중 하나는 금융리스크 억제"라며 "양회가 끝나고 관련 기관 인선이 마무리되면 지난해에 나왔던 자산관리 관련 규제안의 최종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양회가 끝나도 시장에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최 연 구원은 설명했다.

이번 양회에서 정책적으로 강조되며 혜택을 볼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과 소비, 환경 관련 업종이 꼽혔다.

김경환 연구원은 "이번 전인대의 최대 화두는 제조업 강국 부상과 환경문제 해결, 빈곤탈출 등"이라며 "제조업과 관련해서는 5G나 반도체 등 신흥 제조업에 대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빈곤탈출 과제는 결국 저소득층 소비 지원과 연관되기 때문에 음식료나 유통 등 소비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환경 쪽에서는 풍력·태양광·천연가스 발전 등 대체에너지 관련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인금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는 중·소형주에 대한 정책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강화 기조와 관련해서는 IT·반도체와 산업용 로봇, 5G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그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국내로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설화 연구원 역시 "소비 관련 업종이나 반도체 등 IT 업종, 전기차 등 환경보호 관련 산업 등 신성장 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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