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원 연봉이 2016년보다 크게 뛰어 9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곳은 KEB하나은행이었다.

은행 '연봉 킹'은 KEB하나
4일 은행연합회 사이트에 공시된 은행들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우리·국민·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 4곳과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 등 지방은행 5곳의 평균 연봉은 1인당 8677만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이들 은행이 평균 8011만원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666만원 늘어난 셈이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은행은 KEB하나은행이었다. 평균 연봉이 9300만원으로 2016년(8200만원)에 비해 무려 13% 늘었다. 총 임직원 수는 1만3613명이었다. 신한·국민은행이 1인당 92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뒤를 이었다. 임직원 수는 신한은행 1만4248명, 국민은행 1만8340명이었다. 우리은행은 전년보다 800만원 늘어난 8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임직원 수는 1만4556명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이 88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이 은행의 2016년 평균 연봉은 7600만원이었지만 한 해 사이에 15% 늘었다. 이어 대구은행(8700만원), 부산은행(8400만원), 광주은행(8000만원), 전북은행(7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4곳이 지난해 9125만원을 받은 반면 지방은행 5곳은 이보다 805만원 적은 8320만원을 받았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자산 규모 차이를 고려했을 때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은행권 평가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대적인 인원 감축 영향으로 전반적인 은행원 수는 오히려 줄었다”며 “결과적으로 남은 은행원은 지난해 대폭 늘어난 연봉을 받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5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갓 출범해 젊은 직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