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4개 중 7개 업종 사업자 줄어

한국GM 공장 폐쇄 직전인 지난해 말 군산지역 사업자 수가 9개월 만에 다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한국GM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역 경기가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움츠린 군산 경기… 사업자 수 9개월만에 또 감소 전환
3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군산시 사업자 수는 3만6천459명으로 전달(3만6천570명)보다 111명(0.3%) 감소했다.

군산지역 사업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를 앞둔 지난해 3월(-0.5%) 이후 9개월 만이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14개 업종 중 7개 업종의 사업자 수가 줄었고 나머지 업종에서도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했다.

특히 소매업·음식업 등 서민 업종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소매업 사업자 수는 전달보다 83명(-1.4%) 감소해 전체 업종 중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음식업(-33명·-0.7%)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12명), 서비스업(-8명) 등도 사업자 수가 줄었고 전달 0.4∼0.9% 늘어났던 도매업과 대리·중개·도급업 사업자는 제자리걸음 하며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다.

특히 사업자 수 기준으로 가장 비중이 큰 서비스업은 지난해 단 한 번도 줄어들지 않았지만 12월 이례적으로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군산지역 사업자 수 증감 추이는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기 직전의 상황과 흡사하다.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 측이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사업자 수는 제자리걸음 했고 두 달 뒤인 3월에는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한국GM 공장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1∼2개에 불과했던 사업자 수 감소 업종이 10월 4개로 늘어난 데 이어 12월에는 7개로 확대됐다.

지역 내 거듭된 악재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서둘러 지역을 떠났거나 일을 접고 임시·일용직으로 전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GM 공장 폐쇄에 따른 대량 실업이 현실화되면 지역 경기 위축에 따른 사업자 감소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GM 공장 폐쇄 이전에 이미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경기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향후 경기를 예측해 미리 움직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