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2대 장착된 3세대 버전도 내년에…AR 기술 적용 시도할 듯"

스냅이 올가을 동영상 촬영 선글라스 스펙터클스의 2번째 버전을 출시한다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2일 보도했다.

2016년 출시 이후 미국 서부의 한적한 해안가나 그랜드캐니언 같은 곳에 노란색 자판기 한 대를 설치해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판매한 기발한 상술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인기를 끌었던 스펙터클스로 인해 스냅은 스스로를 '카메라 회사'라고 불렀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 전환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15만 대를 판매한 뒤 주문이 거의 끊겨 재고가 수십만 대 쌓였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스냅이 하드웨어의 꿈을 포기했다는 성급한 관측이 나왔다.

하드웨어 부문 인력 수십 명이 해고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냅, '카메라 회사' 포기 안 해… "스펙터클스 2.0 올가을 출시"
그러나 테크크런치는 "스냅이 첫 스펙터클스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향상된 카메라 성능과 방수기능을 갖춘 스펙터클스 2.0 버전을 현재 제작 중이다"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대의 카메라가 정착돼 3D 기능까지 갖추게 되는 알루미늄 프레임의 3세대 버전 원형도 이미 만들었고 내년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장형 GPS와 가죽 케이스를 가진 3세대 버전의 잠정적 가격은 약 300달러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스펙터클스 가격은 130달러다.

테크크런치는 "스냅은 하드웨어 사업에서 여러 차질을 빚었지만, 아직도 카메라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스냅은 스펙터클스를 통해 증강현실(AR) 기술을 구현하려 할 것이며 3세대 버전에서 그 일부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냅의 에번 스피걸 CEO는 지난해 한 콘퍼런스에서 "AR를 적용한 하드웨어가 자리를 잡으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 안목에서 하드웨어 사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