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여파와 에퀴녹스 출시 연기로 '먹구름'
-르노삼성, SM6 연이은 부진으로 반전카드 부재
-벤츠, 지난달 르노삼성보다 판매높아

지난달 국산 5개사의 내수판매가 동시 하락했다. 특히 군산공장 폐쇄로 악재가 겹친 한국지엠과 뾰족한 반등 카드가 없는 르노삼성의 경우 가파른 상승세인 벤츠와 BMW에 밀려 연간 실적에도 뒤쳐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2월 국산 5사는 지난 1월 대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영업 일수가 짧은 데다 설 연휴가 겹친 탓이다. 그러나 전년 2월과 비교해도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이 중 쌍용차는 전년 대비 12.8% 줄어든 7,070대, 한국지엠은 48.3% 폭락한 5,804대, 르노삼성 역시 33.2% 줄어든 5,353대에 그쳤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이 기록되면서 업계에선 국산 하위 3사의 국내 판매대수가 벤츠 및 BMW에도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벤츠(7,509대)는 같은달 르노삼성(6,402대)을 눌렀고, 한국지엠(7,844대) 및 쌍용차(7,675대)에는 근소하게 뒤졌다. 게다가 1월 5,407대를 기록한 BMW 또한 지난달 할인 공세로 판매를 크게 늘린 상황이다. 한 마디로 수입차 연간 판매가 국산 하위 3사를 넘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경우 향후 반등 요소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국내 생산의 장점마저 사라져 간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이와 관련,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은 "한국지엠이 6월 에퀴녹스를 들여온다 하더라도 싼타페와 쏘렌토 등 경쟁 차종이 건재한 상황에서 볼륨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군산 공장의 여파를 이겨내기가 올해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SM6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