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신탑 점거 >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과 정송강 노조 곡성지회장이 2일 새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 있는 송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채권단이 회사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송신탑 점거 >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과 정송강 노조 곡성지회장이 2일 새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 있는 송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채권단이 회사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회사의 해외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을 하겠다고 2일 선언했다. 채권단이 이날 회사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직후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 투쟁지침’을 통해 3일과 4일 부분파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내 총파업도 할 계획이다. 류관중 노조 기획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사측과 논의한 자구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채권단이 해외 매각을 중단하겠다고 밝힐 때까지 노사협상도 하지 않겠다”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해외 매각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한 채권단 관계자와 만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삼수 노조위원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 등 2명은 이날 새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 있는 송신탑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채권단은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돌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지만, 노조는 “해외 매각보다 법정관리가 낫다”고 맞섰다.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약속한 시한이 지나면 국내 공장을 정리하고 떠날 것”이라며 “국내 공장 근로자 5000여 명이 몇 년 뒤 일자리를 잃을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이날 이동걸 회장을 만나 “해외 매각은 노조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 문제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인 만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 회사 경영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해외 매각 문제와 별개로 금호타이어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바꿔야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 직원의 평균 연봉은 6900만원으로 경쟁사인 한국타이어(6800만원) 및 넥센타이어(6100만원)를 웃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