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사실상 유임 확정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의 유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 신용보증기금,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 5명 중 4명은 유창근 사장의 유임에 찬성하는 서면동의서를 현대상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가결 조건인 위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게 됨에 따라 나머지 1명의 의사와 상관없이 유 사장의 유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현대상선은 오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유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린 뒤 3월 하순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지을 예정이다.

유 사장은 2016년 9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회사의 수익성 개선 작업을 주도해 영업손실을 2016년 8333억원에서 2017년 4067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연간 처리 물동량도 같은 기간 300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400만 TEU로 30% 이상 늘렸다. 같은 기간 정시성도 세계 10위권에서 1위로 올라섰다.

유 사장이 2021년 3월까지 3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됨에 따라 2021년 세계 6위 선사를 향한 목표 달성에도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영국 조사기관 드류리는 전세계 상위 7개 컨테이너선사가 앞으로 90%의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선복량 기준(34만TEU) 세계 11위이며 시장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 2020년 3월 기존 해운동맹인 2M(머스크+MSC)과의 협력이 종료되기 전까지 규모를 배이상 키우지 않으면 구멍가게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위해 올해 상반기중 초대형 선박 20척에 대한 발주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7월 해양진흥공사가 설립되기 전까지 2만2000TEU급 12척, 1만4000TEU급 8척에 대한 입찰을 마무리지어 공사 설립과 동시에 지원을 받아 최종 계약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박을 만드는 데 1년 반이상 걸리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중 발주절차에 들어가야 2020년 3월 이전까지 선복량을 확대할 수 있다”며 “발주에 실패하면 글로벌 컨테이너선업계에서 장기적 생존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