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급증·5년간 2천명 이상 현지 채용 예정"

한미 양국의 통상 마찰이 심해지는 가운데 미국에 투자하는 주요 대기업 임원들이 직접 미국 정부와 의회를 찾아가 우리나라가 미국 경제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DC에 투자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27일 밝혔다.

투자 대표단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포스코, 롯데케미칼, 한화, 대한항공 등 현재 미국에 투자 중인 주요 기업들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6일 현지에서 케이 콜스 제임스 신임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만났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을 비롯한 상무부, 의회 인사들과 함께 미국 주(州) 협의회 주최 만찬에도 참가했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최근 양국 통상 이슈가 한미 동맹 관계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히고, 우리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대미(對美) 투자확대와 신규 일자리 창출 등으로 미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조사 결과 작년 3분기 기준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1년 전보다 65% 늘어난 130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우리 기업은 앞으로 5년간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 건설(약 950명), LG전자 테네시 가전공장 건설(약 600명) 등을 통해 미국에서 2천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날 대표단은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2018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서밋'에도 참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발표한 1조5천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확충 계획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존 코닌 상원의원, 폴 르페이지 메인 주지사,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 매트 베빈 켄터키 주지사 등과 대미 투자를 주제로 의견도 나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미국 정부의 한국산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한국산 철강 수입 규제 등으로 통상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대표단 파견이 난제를 푸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 통상 공세 완화를 위해 미국 상공회의소, 헤리티지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미국 내 친한파 오피니언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 대표단, 통상갈등 속 방미… '美경제 기여' 강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