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P100D
테슬라 모델S P100D
고성능 전기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몰려온다. 전기차 대표 주자로 꼽히는 미국 테슬라는 최근 ‘모델S’의 성능을 더욱 개선한 최신형 모델을 내놨다. 독일 BMW는 순수 전기차 ‘i3’ 디자인 변경 모델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영국 럭셔리카 재규어는 자사 첫 번째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제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성능을 뛰어넘는 2세대 전기차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규어  ‘I페이스’
재규어 ‘I페이스’
◆테슬라·재규어 “성능은 내가 최고”

테슬라코리아가 최근 국내 출시한 모델S 2018년형 P100D. 이 차는 고성능 후방 모터와 고효율 전방 모터가 한 쌍을 이뤄 고속 급가속을 제공한다. 테슬라 측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이 2.7초에 불과하다. 페라리, 포르쉐 스포츠카 못지않은 가속을 자랑한다. 전면과 후면에 하나씩 두 개의 모터(듀얼 모터)를 탑재한 상시 사륜구동 기술(AWD)을 기본으로 적용해 기존 AWD 시스템보다 월등한 성능을 낸다.

모델S P100D는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 가능 거리가 길어졌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는 594㎞로 모델S 75D(466㎞)와 90D(512㎞)를 앞선다. 차명에 붙은 숫자 ‘100’은 배터리 용량(100㎾h)을 뜻한다.

재규어코리아는 올해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I페이스를 추가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오는 4월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양산형 I페이스를 공개한다. 5인승 SUV로 공식 판매 시기는 하반기다. 재규어는 온라인 구매 청약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주요 모델의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성능은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4㎏·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대에 주파한다. 90㎾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으로 미국 환경청(EPA) 기준 380㎞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50㎾ DC 고속충전기를 이용하면 9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재규어코리아는 전기차 출시에 맞춰 올해 말까지 30개 정도 충전소를 갖추고 충전기 100개 이상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가격대는 1억원 초반으로 테슬라 모델S와 비슷하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신년 간담회에서 “I페이스는 유럽 기준으로 500㎞ 주행이 가능해 시내 주행만 한다면 1주일에 두 번만 충전하면 된다”며 “국내는 380㎞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BMW ‘뉴 i3 94h’
BMW ‘뉴 i3 94h’
◆주행거리 늘린 BMW i3 94Ah

BMW그룹코리아는 이달 초 ‘뉴 i3 94Ah’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2013년 첫선을 보인 i3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뉴 i3 94Ah에는 33.2㎾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종전보다 길어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00㎞를 달릴 수 있다. eDrive 모터는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5.5㎏·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7.3초가 걸린다. 외관 디자인의 변화도 거쳤다. 헤드라이트를 포함해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까지 전면부의 모든 조명 기능에 LED(발광다이오드) 라이트를 채택했다.

2018년형 i3 94Ah 국고 보조금은 1091만원이다. 3월에 공식 출시한다. 가격은 뉴 i3 94Ah 기본형 6000만원, 고급형 6560만원이다. DC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 완충까지 약 40분이 소요된다. BMW 관계자는 “구매자에게 8년 또는 주행거리 10만㎞까지 배터리 품질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