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순대외채권(채권-채무)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에 갚아야 할 돈보다 해외에서 받을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순대외채권은 4567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전년보다 600억달러 늘었다. 2009년 이후 9년 연속 증가세다.

대외채권은 8755억달러로 전년보다 947억달러 증가했다. 잔액과 증가 규모 모두 사상 최고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험사 등이 해외 장기채 투자를 늘리면서 대외채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외채무는 전년보다 347억달러 늘어난 4188억달러였다.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노린 외국인이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투자를 늘린 결과다.

외채 부문의 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총외채 중 만기 1년 미만 단기외채 비중은 27.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9.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주요 20여 개국 중 한국의 단기외채비율은 다섯 번째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내국인의 대외 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248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96억달러 줄면서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국내 주가와 원화 가치 상승 등 비거래요인으로 인해 대외 금융부채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22% 가까이 올랐고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2.8% 상승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