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미국 오렌지 농가와 지정농장 계약 체결
GS리테일, 미국 오렌지 농가와 지정농장 계약 체결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오렌지 품귀 현상으로 오렌지 주스 등 관련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자 국내 기업들이 해외 농가와 직접 계약에 나서고 있다.

GS수퍼마켓과 편의점 GS25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330만㎡(약 100만평) 규모의 오렌지 농장 'MP ARK INC'와 지정농장 계약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정농장이란 업체와 농가가 생산량, 공급규모 등에 대한 계약을 사전에 맺고 농산물을 생산한 후에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을 말한다.

GS리테일은 앞으로 해당 농장에서 생산한 오렌지를 단독으로 공급받는다.

이 농장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오렌지 품질이 우수하고 연간 총 생산량이 약 3만t에 달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

GS리테일은 이 농장에서 오렌지를 공급받으면 중간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게 돼 시장 가격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다음 달부터 GS수퍼마켓, GS25, GS프레시 등에서 이 오렌지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해외 지정농장 계약을 체결한 것은 업계 최초로, 해외 직거래에서 한발 더 나아간 상품 조달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전 세계 오렌지 주산지인 미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허리케인과 해충 등으로 오렌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이들로부터 상품을 공급받는 업체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지난해 한 해에만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이 80%나 급등했다.

특히 국내에서 오렌지 주스를 제조하는 국내 중·소식음료 회사들의 타격이 컸다. 해외에서 오렌지를 자체 조달하는 대기업과 달리 해외 청과 유통 전문회사를 중간에 끼고 오렌지를 공급받아 우선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국내의 한 중소 마트 관계자는 "지금은 다소 공급이 안정화됐으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품기획자(MD)들이 오렌지를 구하기 위해 쩔쩔 맸다"며 "해외 농장으로부터 직접 공급 받게 되면 가격과 수량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