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마켓은 어떻게 탄생했나
100년 된 과자공장… 상업시설로 개조 후 뉴욕 관광명소 '우뚝'

첼시마켓(사진)은 미국 뉴욕의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전통시장이다. 100년이 넘은 붉은 벽돌로 이뤄진 건물 안에 들어서면 빈티지한 카페, 즉석에서 빵을 구워주는 베이커리 등 다양한 뉴욕의 음식 문화가 펼쳐진다.

첼시마켓의 역사는 20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 건물은 원래 미국 과자업체 나비스코가 1890년대 지어 오레오 쿠키를 생산하던 과자공장이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버려졌던 이 공간은 1960년대엔 갱들이 출몰하는 우범지역으로 전락했다. 1990년대 말 미국의 건축가 제프 반더버그가 지금의 첼시마켓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18개의 공간으로 쪼개진 공장 내부를 잇기 위해 공장 안팎에 도로를 놓았다. 오래된 벽돌 건물을 유지하고 공장에서 작업용으로 쓰이던 엘리베이터도 수리해 그대로 사용토록 했다. 버려진 송수관은 중앙홀로 옮겨 인공폭포로 꾸미고, 공장 천장에 박혀 있던 파이프도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바꿨다. 과거 공장 주변에서 물건을 팔던 상인들이 첼시마켓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됐다.

이 같은 ‘과거’와 ‘현재’의 조화는 뉴욕 주민들이 스스로 첼시마켓을 찾도록 했다.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첼시마켓은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떠올랐다. 매년 약 6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첼시마켓의 인기는 과거 기피 지역이었던 첼시 전체를 바꾸는 원동력이 됐다. 첼시마켓 2~8층 오피스 공간에 정보기술(IT), 미디어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음식전문 케이블방송 푸드네트워크, 24시간 뉴스전문채널 뉴욕1뉴스, 메이저리그 온라인 중계방송 운영업체 MLB어드밴스트미디어 등이 이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구글은 첼시마켓 건물 3분의 1가량을 임차하고 있는 최대 입주업체다. 이 건물 맞은편 빌딩도 2010년 매입해 구글 뉴욕 지사로 운영 중이다. 최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20억달러(약 2조1700억원)에 부동산회사 제임스타운LP로부터 첼시마켓을 인수하기로 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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