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사업 확대에 나섰다.

최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SK 경영진은 22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아세안 지역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4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에너지·화학·ICT가 주력인 SK가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영진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동남아 성장전략을 책임지고 구체화해나갈 지역본부(RHO)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RHO는 SK그룹 본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원과 역량으로 동남아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SK 경영진은 또 말레이시아 경제발전의 최고 자문기구인 국가블루오션전략회의(NBOS)에 참석해 협력 강화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SK는 앞으로 말레이시아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는 ICT를 이용해 도로와 전력, 물 등의 인프라 시설과 도시의 각종 서비스가 연결되는 고효율·친환경 도시를 말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