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경영 투명성 강화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위원회를 신설한다. 다음달 열리는 각사 주주총회를 거친 뒤 3월 말부터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 위원회의 위원 대부분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HCN 등 계열사 이사회 산하로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총 24개 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모든 상장 계열사에 이들 위원회를 동시에 신설하는 것은 재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상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는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은 평소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경영투명성을 갖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미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추가로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 기존 감사위원회만 운영 중이던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현대HCN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가 생긴다. 한섬은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신설한다. 현대홈쇼핑은 이미 이사회 내에 위원회 4개를 모두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위원회에서 실무를 맡는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한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2~3명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의 활동 내용도 공시 등을 통해 모두 공개한다.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꾸려진다. 이들은 재무상태를 포함해 업무 전반에 포괄적인 감사를 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