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이어지던 수출 증가세가 16개월 만에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증가세 16개월 만에 멈추나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266억12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일 줄어든 영향 등에 따른 것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6% 늘었다.

그러나 2월 수출이 작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 춘제 연휴와 작년 2월 수출이 2016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등의 수입규제 증가 △환율 변동성 확대 △선박 수주잔량 감소 △GM의 국내 생산 물량 축소 우려 등으로 수출 전반에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수출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2월1~20일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33.4%) 석유제품(28.9%) 등은 증가했지만 승용차(-16.1%) 선박(-19.7%) 무선통신기기(-40.7%)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EU(유럽연합·10.0%) 베트남(10.4%) 일본(14.8%)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고 중국(-7.8%) 미국(-13.9%) 등은 줄었다.

수입액은 292억7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3.6% 증가했으며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6억6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