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에 육박하는 미국 국채금리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지표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4일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2.91%에 도달했다. 최근 들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연 2.8%대를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연 3%에 이른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비관론을 투자자들이 극복하고 세계 경제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만 해도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급등을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지난 5일 국채금리 급등 소식에 다우지수가 4.6% 폭락한 이유다. 증시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대출이자, 회사채 등의 시중금리 상승을 촉진하고 이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반등한 것은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투자자들이 ‘장기 불황’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국채금리 상승을 경기회복에 수반되는 결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확대와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짐 보겔 FTN파이낸셜 금리전략부문 부사장은 “장기 침체 우려는 더 이상 이 상황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