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권주 SK매직 대표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생활가전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SK매직 제공
류권주 SK매직 대표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생활가전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SK매직 제공
SK매직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16년 말 동양매직이 SK네트웍스에 인수되며 새로 출발한 SK매직은 렌털 계정 수를 130만 개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직수형 정수기,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오븐 등 주요 품목에서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특히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선 점유율 40%를 넘겼다. 새로운 성장 영역인 ‘빌트인(Built-in)’ 사업에서도 수주금액 1100억원을 달성하며 수입 기반을 탄탄히 했다. 빌트인 사업은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시설에 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SK매직은 성공 비결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신제품 개발, 공격적인 마케팅과 과감한 투자 등을 꼽고 있다.

생활가전에 IoT·AI 더해

슈퍼 L 청정기
슈퍼 L 청정기
SK매직은 주력 제품인 정수기, 가스레인지,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수기는 제품 이상 유무를 스스로 진단하고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서비스센터로 내역을 전송,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용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는 물 온도, 공기청정, 가스불 제어 등 핵심 기능을 집 밖에서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성장 중인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는 AI 기반의 슈퍼청정기 3종을 출시했다.

슈퍼청정기 3종은 AI 기반 자율청정시스템을 탑재했다. 공기청정기 스스로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하고 판단한 뒤 직접 작성한 계획에 따라 작동해 사용자가 별도로 제품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 매주 실내 오염도를 분석해 자주 공기가 오염되는 시간이 있으면 미리 작동해 공기를 정화해주기도 한다. 슈퍼청정기 3종은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도 인정받았다. 독일 ‘레드닷’ ‘IF’, 미국 ‘IDEA’ 등 국내외 디자인상을 모두 받으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슈퍼청정기 3종을 살펴보면 ‘슈퍼L 청정기’는 가습복합청정기로 L자 형태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멀리서도 오염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가스, 온도, 습도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취침등이나 수유등으로 쓸 수 있도록 무드램프도 더했다.

‘슈퍼I 청정기’는 기존 사각형 디자인 대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타워형 디자인을 접목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공기가 나오는 토출기가 저절로 여닫히도록 했다.

‘슈퍼H 청정기’는 사무실, 병원, 식당 등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두 개의 팬과 모터, 대용량 필터를 장착해 빠르게 공기를 정화한다.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하는 음식냄새, 초미세먼지, 담배연기, 분진 등을 정화할 수 있도록 탈취필터는 물론 세균을 잡기 위한 헤파필터도 더한 제품이다.

유아 건강 책임지는 SK매직

슈퍼 I 청정기
슈퍼 I 청정기
SK매직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3000곳 어린이집에 슈퍼청정기 9200대를 공급했다. 올해에도 서울시내 어린이집에 6000대 이상을 추가로 공급하며 전국 어린이집 공기청정기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과 청정 학습존 캠페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교육장에 공기청정기를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SK매직이 올해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SK매직은 관계사들과 다양한 업무 협력을 통해 고객 서비스 및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및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SKB인터넷·렌털 결합 상품을 출시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T멤버십 고객에게는 월 렌털료의 15%를 할인해 준다.

올해는 SKT의 스마트홈 플랫폼에 자사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SK그룹의 사업 역량을 결합한 라이프케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SK네트웍스의 해외 거점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지난해 수립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에 기초해 제품과 서비스, 판매 채널 등 경영의 제반 요소를 재정비하고 미래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고객이 불편함을 겪는 부분이 무엇이고 이를 해소하고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