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전] 종합가전·렌털기업 변신 SK매직, '일등공신'은 직수형 정수기
SK매직은 과거 주방가전 전문기업에서 종합 가전 및 렌털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회사 측은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쟁쟁한 기업들이 선전하는 이 시장에 2008년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업계 2위를 굳히고 있다”며 “디자인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정수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매직을 현재의 입지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직수형 정수기다. 직수형 정수기는 SK매직이 기존 강호들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기존 물탱크(저수조) 방식 정수기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했다는 뉴스 등이 나오자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내놓은 제품이 바로 직수형 정수기다. 직수형 정수기는 흐르는 물을 곧장 정수해 내놓는 방식이어서 물탱크가 필요 없다.

하지만 기존 물탱크 방식 정수기를 넘기 위해선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이전까지 시장에 나온 직수형 정수기는 정수만 가능할 뿐 냉수와 온수를 뽑아낼 수 없었다. SK매직은 2015년 세계 최초로 정수는 물론 냉수와 온수를 직수로 추출할 수 있는 ‘슈퍼정수기’(사진)를 출시했다. 2년에 걸친 연구개발(R&D)의 결과물이다. 냉수와 온수까지 물탱크에 저장하지 않고 직수로 추출할 수 있어 저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의 오염 우려를 없앴다.

물탱크 안의 물을 차갑거나 뜨거운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없어 전기 소모도 줄였다. 기존 정수기 대비 50% 이상 전기료 절감이 가능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다. 부피도 폭이 17㎝로 좁아 공간의 제약을 덜 받는 것이 특징이다. 순간온수, 방열구조, 절전 등에서만 8개 특허를 출원했다.

SK매직은 슈퍼정수기를 앞세워 직수형 정수기 시장을 개척해 왔다. 월평균 2만5000대가 팔리는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직수형 정수기 누적 계정 50만 개를 돌파해 시장점유율 43%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전체 회원 계정 수도 2014년 60만 개에서 최근 130만 개를 넘어섰다

SK매직은 슈퍼시리즈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냉수와 온수뿐 아니라 직수로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슈퍼아이스’도 출시했다. 스와로브스키 디자인을 적용한 ‘슈퍼S정수기’와 ‘슈퍼플러스 정수기’ 등도 선보였다. 대세가 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더하고 자외선(UV) 코크 살균 기술, 유로(流路) 교체 서비스 등도 추가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슈퍼정수기는 탁월한 고객 가치를 창조한다는 SK매직의 새로운 비전을 실현한 역사적인 출발점이 된 제품”이라며 “슈퍼정수기와 같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나아가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 렌털업계 1위 자리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