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사진)은 20일 국회를 방문해 "신차 2종을 한국GM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각각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앵글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여의도 국회를 찾아 홍영표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한국GM 회생계획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다.

앵글 GM 사장 "신차 2종 부평·창원공장에 투자 가능성"
그는 면담에서 GM의 장기적 경영개선 방안(자구안)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과 창원 공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GM 측은 한국 정부가 재정 지원을 결정할 경우 주력 사업장인 부평공장에 연간 20만대, 창원공장에 연 1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수출 전략 차종을 배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앵글 사장은 "신차 투자가 이뤄진다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과 경제에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고, GM은 수십만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GM의 연간 생산량이 50만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GM은 부평 창원 군산 공장에서 완성차 52만대를 생산했다. 글로벌 GM이 설 연휴 직전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정부 지원 여부에 따라 앞으로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 중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얻지 못하면 완전 철수도 고려하는지에 대해선 "한국에서의 사업을 개선해 지속하고 이를 통해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군산공장 폐쇄 조치에 대해선 "군산공장 생산라인은 수익이 나지 않아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라면서 "군산공장 인수 희망자 있다면 적극 협상하겠다"고 언급했다.

앵글 사장이 한국 사업을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함에 따라 글로벌GM이 다음달 발표하게 될 신차 배정 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남아있는 논의들이 잘 마무리돼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