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3천달러 이상 시장점유율 1위 등극…1년만에 0→44% 약진
전체 TV시장은 삼성·LG가 1·2위 유지…올레드TV 비중 확대


전세계 TV 시장에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의 '영토 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소니를 필두로 한 일본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전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 2위를 유지했으나 최근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프리미엄 올레드TV 부문'에서는 소니가 일약 선두로 올라서며 우리 업체들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와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시장에서 올레드TV 매출은 총 38억5천700만달러로, 전체(851억8천300만달러)의 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2%)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점유율이다.

여전히 LCD(액정표시장치) TV(813억2천100만달러·95.5%)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비중이지만 지난 2015년 1.1%에 불과했던 것이 2년만에 4배 수준으로 급성장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레드TV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3천달러 이상 '초(超) 프리미엄' 제품의 브랜드별 점유율에서 소니가 지난해 44.0%를 기록, 처음 선두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레드 진영의 '맏형'으로 여겨지는 LG전자가 30.9%로 그 뒤를 이었고, 파나소닉이 21.0%로 2위에 올랐다.

두 일본 업체의 합계 점유율이 65.0%를 기록, 전년(91.5%)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LG전자를 압도했다.

특히 소니의 경우 2016년만 하더라도 이 시장에서 점유율 0%였으나 1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올레드 패널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올레드TV 시장 확대에 대한 부담이 없는데다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메이저 TV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화질·초대형의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의 이런 약진이 국내 기업들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체 TV 시장은 여전히 국내 두 가전업체가 주도하고 있고, 올레드TV 시장에서 LG전자의 영향력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부활'과 중국의 '도전'에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6.5%와 14.6%의 점유율을 차지, 소니(10.2%)와 중국 하이센스(6.1%)·TCL(6.0%) 등을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섰다.

또 LG전자는 1천500달러 이하 올레드TV 시장에서 무려 96.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이 부문에서는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TV 시장의 지는 해'로 평가받았던 소니가 LG전자가 개척한 올레드TV 시장을 잠식하며 부활에 일정부분 성공한 모습"라면서 "올레드 진영에서는 합류 기업이 늘어나면서 대중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올레드TV' 시장 커지는데…과실은 日업체가 쏙(?)
[표] 3천달러 이상 올레드TV 시장점유율 추이(매출액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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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2015년 │2016년 │201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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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0.0% │0.0% │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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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4.8% │91.5% │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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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0.6% │0.2%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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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스 │3.9% │7.1%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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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0.0% │0.0%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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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전세계 TV시장 점유율 추이(매출액 기준)
┌─────────┬─────────┬────────┬────────┐
│Brand │2015 │2016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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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7.6% │28.0% │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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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4.1% │13.6% │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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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8.0% │8.5% │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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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 │5.8% │6.2% │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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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4.9% │5.3%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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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