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스마트폰으로 차량 파손 부위를 촬영한 뒤 사진을 보내면 곧바로 수리비 견적을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소비자들이 사전에 차량 수리비 견적 비용을 파악할 수 있어 일부 자동차 공업사들이 차량 파손에 따른 수리 비용을 과다 청구하는 관행이 줄어들 전망이다.

KB손보는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예상 수리비를 산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자동차산업 디지털 플랫폼 업체 아우다텍스와 양해각서(MOU)를 20일 체결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아우다텍스는 국제공인 사고수리 견적프로그램인 ‘아우다텍스’를 개발한 업체다. 국내 보험사들은 외제차 사고 수리 때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리비를 산정하고 있다.

KB손보가 도입할 예상 수리비 산출 시스템은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차량 파손 부위를 촬영하고, 이를 3D(3차원) 차량 그래픽 위에 입력하면 수리비 견적을 산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KB손보 측은 “그동안 축적된 차량 수리 데이터를 통해 파손된 차량 외부만 찍어도 내부 엔진 파손 등의 종합적인 수리비 산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예상 수리비뿐 아니라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한 우수정비업체 안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이 서비스를 올 연말께 외제차 고객에게 제공한 뒤 국산차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