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사상에 오른 오리온 초코파이
오리온 초코파이가 베트남시장에서 ‘설 특수’를 누렸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설 직전 두 달간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월평균 판매 수량은 7693만 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월평균 판매 수량(4172만 개)의 1.8배 많은 숫자다. 작년 설 즈음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설 직전 두 달간 월평균 판매 수량이 8068만 개로 2016년 월평균 판매 수량(3860만 개)을 크게 웃돌았다.

베트남은 조상을 잘 모시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초코파이가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잡으면서 명절 제사상(사진)에 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명절에 고향에 내려갈 때 초코파이를 사 가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런 ‘설 효과’로 설을 앞두고 초코파이 판매량이 연평균 판매량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초코파이는 2006년 호찌민에 생산 공장을 세우며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 이후 파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어로 ‘정’이라는 뜻의 ‘Tinh’이라는 문구를 삽입해 ‘초코파이=Tinh’이라는 콘셉트로 마케팅하면서 현지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초코파이 다크’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도 내놓고 있다. 초코파이 다크는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성향에 맞춰 빵 속에 카카오를 더 많이 넣은 제품이다.

초코파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연간 판매량이 5억 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베트남 파이 시장 점유율은 63%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