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통 3.0ℓ 터보엔진, 최고 450마력
-다운사이징으로 성능과 효율 두마리 토끼 잡아

포르쉐의 아이코닉카 911의 국내 제품군 카테고리는 20가지나 된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100여대가 채 되지 않지만 이처럼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스포츠카의 상징으로서 각기 다른 맛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이 중 911 카레라4 GTS는 고성능에 속하지만 서킷에 최적화된 GT3와 비교하면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차다. 누구나 911에 진입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여느 스포츠카가 흉내 낼 수 없는 스포츠 DNA를 발산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자연흡기 대신 터보 엔진을 달고 돌아온 911 4 GTS를 시승했다.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스타일
디자인 정체성이 강한 포르쉐지만 그 중에서 911은 특히 그렇다. 외관 개선을 했음에도 눈에 띌 만큼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유의 타원형 헤드램프, 전면의 커다란 공기흡입구 등의 분위기는 여전히 고집스럽다.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볼륨 가득한 뒷 모습은 틴트 처리한 테일 라이트, 블랙 광택의 에어 인테이크 그릴 등 블랙 포인트로 고성능을 강조했으며 중앙에 자리한 블랙 트윈 테일파이프로 인해 전면보다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공력성능을 높이기 위해 장착한 리어 스포일러는 임의로 작동시킬 수 있지만 활성화 됐을 때 시각적으로 빛을 발한다. 터보엔진을 채용한 덕에 에어덕트를 추가한 점도 변화 요인이다. 측면은 역동성이 가장 두드러진다. 특히나 20인치 휠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도어 부분의 GTS로고는 고성능 존재감을 더욱 부각한다.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실내 역시 버튼의 배열 등 인터페이스에 변화를 줬지만 이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중 레드 스티칭 패턴이 눈에 띄며 아낌없이 쓴 알칸타라 소재 덕분에 곳곳에 절로 손이 간다. 헤드레스트에 GTS 로고가 새겨진 스포츠 시트는 안락함보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4방향 전동 조절이 가능해 단단한 측면 지지력을 제공한다.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성능
6기통 3.0ℓ 수평대향 터보 엔진은 최고 450마력, 최대 56.㎏·m의 성능을 낸다. 출력의 경우 기존 자연흡기 대비 30마력 이상 높아졌다. 7단 PDK와 조합해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6초가 소요되며 최고 시속은 300㎞ 이상이다. 복합 효율은 8.8㎞/ℓ를 확보했다.

일부 마니아들은 포르쉐가 911에 터보 엔진을 확대 적용한 걸 탐탁치 않아한다. 하지만 터보엔진을 40년 이상 다뤄본 포르쉐의 노하우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포르쉐의 가장 강력한 양산차가 911 터보 S라는 사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 신형 역시 배기량은 줄었지만 터보 채용으로 운동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답답한 터보렉은 터보엔진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신형은 자연흡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터보렉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특유의 적극적인 반응이 과격한 주행에 있어 장점으로 다가왔다. 자연흡기만큼 부드럽지 않지만 카랑카랑한 배기 사운드가 재미를 가져다준다.

직선구간에서 시속 200㎞ 가까이 올리는 것은 손쉽다. 뒤에서 묵직하게 밀어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럼에도 AWD 시스템과 적극 개입하는 전자식 차체제어장치로 불안감이 별로 없다. 가속 페달에 올려놓은 발에 힘을 빼지 않아도 되겠다는 자신감마저 생긴다.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스티어링 휠 중앙 오른편에는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다이얼이 위치한다.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4가지로 스포츠플러스에 가까울수록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페달 응답성이 더욱 빨라지며 배기음이 거칠어진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다이얼 중앙에 있는 다이내믹 스포츠 부스트 버튼이다. 활성화 시키면 20초 동안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엔진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고, 점화 시점이 바뀌며 터보 시스템의 부스트 압력을 높인다. 스로틀 밸브로 공기를 최대한 빨아들이며 더 많은 연료를 태우기 때문이다.

스포츠카에 맞게 세팅된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등과 허리는 노면 상태가 그대로 전달된다.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911에 세단의 승차감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시승]강력한 스포츠 DNA, 포르쉐 911 4 GTS

▲총평
카이엔과 파나메라에 밀려 브랜드 내의 비중은 크게 줄었지만 포르쉐를 대표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911이다. 스포츠카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911 카레라 4 GTS는 눈에 띄는 성능 향상 뿐 아니라 어렵지 않은 컨트롤, 주행 쾌적성을 제공하며 누구나(?) 911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가격은 1억7,980만원, 각종 선택 품목을 적용한 시승차의 경우 2억1,050만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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