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투자 전략] 미국 나스닥 등 주요국 거래소 주식에 분산 투자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미국 등 주요국 거래소와 유관기관이 발행한 주식에 분산 투자한다. 거래소는 한 나라에 한두 개만 존재하는 독과점 기업으로 부도 위험이 낮고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높아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해볼 만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글로벌 벤처기업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 각종 원자재 등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등 거래소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조정장세에서도 이 펀드 수익률은 연초 대비(9일 기준) 5.74%를 기록했다. 박현철 유리자산운용 대표는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면 거래소 이익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신흥국 거래소의 성장으로 양호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 3%대 높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도 거래소 주식 투자의 매력 포인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호주 독일 싱가포르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상장 거래소의 지난 5년간(2012~2016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3.19%다. 평균 배당성향도 71.31%에 달한다. 2007년 이후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2.62%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을 추월했다.

펀드 변동성도 낮은 편이다. 미국 등 16개국 거래소 주식을 담아 투자 위험을 분산했기 때문이다. 유리자산운용은 각국 증시를 면밀히 살핀 뒤 매달 국가별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최근 주요국 거래소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매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면서 실적이 점점 더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거래소는 전체 수익에서 주식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 선까지 떨어졌다. 지수 정보 사업과 기업공개(IPO), 장외(OTC) 결제, 주식 거래 시스템 판매 등에 주력하면서다.

펀드 총보수는 선취 수수료를 내야 하는 대신 운용 수수료가 낮은 A클래스가 투자금의 2.685%, 선취 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는 1.885%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