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의 외벽은 ‘지테이너’ 80개 동(棟)을 활용해 만들었다. 낮에는 투명한 유리지만 밤에는 LED(발광다이오드)를 밝혀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지스마트글로벌 제공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의 외벽은 ‘지테이너’ 80개 동(棟)을 활용해 만들었다. 낮에는 투명한 유리지만 밤에는 LED(발광다이오드)를 밝혀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지스마트글로벌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프레스센터로 사용되는 코리아하우스의 유리로 된 외벽은 밤만 되면 972㎡(대각선 1200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스크린에서는 시상식 중계는 물론 각종 경기 정보, 캠페인과 광고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이 스크린의 정체는 국내 중소기업 지스마트글로벌이 공급한 ‘지테이너’. 컨테이너의 1~2개 벽면을 LED(발광다이오드)가 박힌 투명한 유리 제품으로 바꿨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지테이너를 코리아하우스에 80동(棟), 강릉과 평창에 있는 올림픽 페스티벌파크 등에 200동을 공급했다. 지스마트글로벌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현장에 있는 지테이너를 본 베이징엑스포, 카타르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 관계자들이 문의를 해와 판매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

지테이너는 지스마트글로벌이 지난해 신사업으로 내놓은 렌털용 제품이다. 이전까지 이 회사는 건물 외장재나 인테리어용으로 유리창에 LED를 넣은 ‘지글래스’를 공급했다. 하지만 지글래스는 대규모 공사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전시회나 이벤트 등에 단발성으로 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신축되는 건물 외벽에 공급계약을 따내더라도 건물이 완공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단기간 열리는 행사장에서도 홍보관을 꾸미거나 대형 스크린으로 쓸 수 있도록 내놓은 제품이 지테이너다. 지스마트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721억원 중 절반인 350억원 이상을 지테이너로 올렸다”고 말했다. 지글래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하는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난해 선정되기도 했다. 건물 외벽에 체인이나 블라인드 형태 등 별도 구조물 설치 없이 투명한 외벽 유리에 LED를 심어 대형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지글래스가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공급

서울 삼성동 코엑스(1095㎡)는 물론 일본 도쿄 긴자플레이스(120㎡)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 경제자유구역 구름다리(305㎡)에도 지글래스를 활용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지난해 완공된 홍콩 타임스퀘어 M3 빌딩에도 1100㎡ 규모 지글래스가 설치돼 점등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문을 여는 대형 쇼핑몰, 시트로엥이 런던에 신설하는 플래그십 매장에도 지글래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스마트글로벌은 곡면의 건물 외벽에 설치할 수 있는 곡면 형태의 지글래스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이기성 지스마트글로벌 대표는 “세계 랜드마크 건물은 물론 대규모 국제행사에도 지글래스와 지테이너를 공급하고 있다”며 “2022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도 지테이너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지스마트글로벌은 2016년 매출 902억원을 올린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1300억원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