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 성분이 없는 친환경 벽지가 나왔다.

한화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가소제 ‘에코데치(ECO-DEHCH)’를 제일벽지와 서울벽지, 한화엘앤씨에서 생산하는 모든 벽지 제품에 적용해 출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벽지와 바닥재 등의 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플라스틱 가공에 필수적이지만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물질의 유해성 때문에 벽지와 바닥재 등 생활용품에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8년 연구 끝에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에코데치는 기존 친환경 가소제로 알려진 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DOTP) 가소제에 수소 첨가 기술을 적용해 프탈레이트 계열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친환경 가소제다. 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가공성과 자외선 안정성 등 품질도 대폭 개선했다.

에코데치를 적용한 벽지는 환경호르몬 문제는 물론 기존 벽지에서 변색이나 얼룩이 생기는 문제도 크게 개선했다. 화재 발생 시 불길과 유독가스 확산을 지연시키는 방염벽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에코데치는 식품 포장용 랩과 음료수 병뚜껑 소재, 어린이용 장난감 등의 용도에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위생안전기구(NSF), 유럽연합(EU) 화학물질 규제 기준 테스트를 통과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식품 포장용 랩과 바닥재, 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용도에서 기존 프탈레이트계열 가소제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 가공 업체들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