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티젠 대표 "평창 수국으로 우려낸 차, 해외 정상들도 반했죠"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강원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행사(리셉션)에서는 평창에서 직접 채취한 수국으로 만든 꽃차(茶)가 테이블에 올랐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해외 귀빈이 대거 참석한 자리였다. 이 차는 국내 차 업계 3위 티젠이 만든 ‘평창의 향기’다. 김종태 티젠 대표(사진)는 12일 “귀빈 만찬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귀국 선물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귀빈을 접대할 차를 만들어 달라”는 청와대 요청에 따라 ‘평창의 향기’를 제작했다. 김 대표는 “8종류의 꽃으로 조화로운 향을 낸 차”라며 “‘평창올림픽으로 세계가 화합하자’는 정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본 재료로는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발왕산 해발 700m에서 자란 야생 수국을 사용했다. 수국의 향을 중화시키기 위해 국화를 첨가하고, 6개 대륙 원산지에서 채취한 마리골드, 로즈, 재스민, 캐머마일, 콘플라워, 레몬그라스를 넣었다.

이 제품은 올림픽 이전부터 청와대 국빈 접대용으로 사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차담회에서도 쓰였다. 김 대표는 “멜라니아 여사가 ‘향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이름으로 청와대 납품용 제품 100개를 한정 생산했지만 지난달부터 시중에서도 살 수 있도록 ‘평창의 향기’라는 이름으로 같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만,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16개국에 수출하는 티젠은 건강을 증진하는 ‘웰니스 티’로 세계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숙면을 돕고 변비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차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양=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