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체들이 다음달부터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3300원에서 4400원으로 33% 인상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2015년 7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한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올 들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원유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항공유(MOPS)의 2개월 평균가격에 따라 변동된다. 국내선은 갤런당 120센트를 넘으면 부과된다. 지난해 12월 갤런당 179센트였던 항공유 평균가는 지난달 192센트까지 올랐다. 다음달 인상분은 4단계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선은 갤런당 150센트를 기준으로 부과하며 유가 상승에 따라 단계별로 금액을 올린다. 지난해 5월부터 5개월간 이어져온 유가할증료 0원 행진은 지난해 10월 깨졌다. 현재는 4단계가 적용돼 국제선 이용객은 4만5100원의 유류할증료를 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유류할증료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