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협력 강화 목적…미 금리 인상 앞두고 외환안전판 강화

우리나라가 스위스와 11조2천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외환방어막을 한층 높인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9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와같이 밝혔다.

한은과 스위스중앙은행은 원화-스위스 프랑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양 중앙은행 총재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협정문에 서명한다.

이번 협정 목적은 양국간 금융협력 강화다.

계약금액은 100억 스위스프랑(약 11조 2천억원)이다.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106억 달러 규모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만기도래시 협의에 의해 연장이 가능하다.

통화스와프 협정은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오는 것이다.

가계로 따지면 마이너스 통장과 같다.

스위스는 기축통화국으로, 한국으로선 캐나다에 이어 기축통화국 통화스와프 협정을 추가해 외환부문 안전판을 강화했다는 의의가 있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 본격화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은 6대 기축통화국 중 2개국과 협정을 맺어서 이들 국가간 통화스와프 네트워크 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후 뱅커스클럽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티타임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외신인도와 대외적인 경제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양국은 그동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바탕 위에 금융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2천442달러로 세계 2위인 강소국이다.

국가와 금융산업 경쟁력이 모두 세계 최상위권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최고등급으로 평가된다.

스위스 프랑은 역사적으로 핵심안전통화로 인정받았다.

스위스가 비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것은 중국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한은은 "선진국 사이에서 우리나라 금융·경제 안정성과 협력 필요성이 확인된 것으로, 국가신인도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은과 기재부는 "중국과 만기 연장, 캐나다와 신규 체결에 이어 한은과 정부가 합심해 협상 전 단계에서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