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브로드컴의 131조 원 인수제안도 거부… "협의는 할 것"
세계 3위 반도체 업체 퀄컴을 인수하기 위한 4위 업체 브로드컴의 2차 시도가 또다시 불발됐다.

퀄컴 이사회는 8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브로드컴의 1천210억 달러(131조 원) 인수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에 1천50억 달러(114조3천억 원)를 인수가격으로 제안했다가 이 안이 거부당하자 이번엔 주당 80∼82달러에 해당하는 1천210억 달러로 가격을 올려 제안했었다.

또 이번 인수·합병(M&A)이 반독점 규제에 걸려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예상보다 많은 위약금을 퀄컴에 제시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그러나 퀄컴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브로드컴의 구속력 없는 모든 비상장 주식 취득을 위한 개정된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면서 "브로드컴의 제안은 퀄컴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사회는 "브로드컴과의 협의를 통해 제안의 가치와 확실성에 대한 결함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면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모든 옵션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2차 제안을 하면서 "이것은 최상이자 최종적인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IT 업계 사상 최대의 빅딜로 기록될 두 회사 간 인수 합병이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