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 비중 50→60%…올해 경영정상화 3개년 계획 마무리"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 "장거리 중심 항공사로 거듭나겠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6일 "올해까지 경영정상화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장거리 노선을 강화한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나항공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나는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하자 2015년 조직·인력·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이 계획에 따라 2016∼2017년 다양한 경영정상화 조치를 시행했다고 소개하면서 "바깥으로 요란스럽게 하지는 않았지만, 중강도의 구조조정을 해왔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이 기간 국내 20개 지점을 13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 작업을 진행했고, A320, B777 등 항공기 좌석을 개조해 전체 공급좌석을 650석 더 늘렸다.

좌석 개조를 통해 퍼스트클래스를 없애고, 그대신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클래스는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노선 10여개는 자회사로 출범한 에어서울로 이관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회생이 불가능한 노선은 과감하게 운항을 중단했다.

김 사장은 "일종의 구조조정이었지만, 직원 해고 등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조치 없이 전직, 재배치 등 유휴 인력을 흡수하고 자연퇴직 인력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구조개선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 "장거리 중심 항공사로 거듭나겠다"
그는 이날 급격히 성장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외항사 사이에서 "경쟁력 있는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아시아나는 올해 4월과 7월 A350을 1대씩 추가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장거리용 항공기 32대를 확보해 장거리 노선을 19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의 현재 장거리 노선 비중은 50% 정도지만 앞으로 이 비중이 60%를 넘는 장거리 노선 중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신규 노선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30여개의 장거리 노선 중 단독으로 취항하는 노선에도 아시아나가 뛰어들어 복수 운항 체제로 경쟁하는 구간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런 경쟁이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는 올해 5월 베네치아(이탈리아), 8월 바르셀로나(스페인)에 각각 신규 취항하기로 확정했다.

베네치아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 지역에서 단독으로 취항하는 직항 노선이 된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인기를 끄는 관광지로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취항을 결정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장거리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성장세를 보이는 장거리 여행객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아시아 지역 노선은 LCC가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아 역할을 하는 만큼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수천 아시아나 사장 "장거리 중심 항공사로 거듭나겠다"
내부적으로는 단거리 노선에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A321-NEO 항공기로 기종 전환을 추진한다.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2013년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을 영입해 안전보안실의 위상을 높인 아시아나는 예방 안전시스템 구축에 집중, 2015년부터 비행자료(FOQA)를 활용해 운항승무원 교육을 하고 있다.

2016년 11월에는 회사의 모든 안전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이런 노력으로 아시아나는 2015년 4월 이후 항공사고나 준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사내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를 통해 불거진 박삼구 그룹 회장의 여승무원 신체접촉 문제와 관련해 "저나 경영진이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우려가 큰 만큼 진지하고 책임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