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닛산(日産)자동차와 중국 둥펑(東風)자동차그룹이 중국내 합작기업인 둥펑닛산자동차에 2022년까지 600억 위안(약 10조3천600억 원)을 투자한다.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전동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2년 중국내 판매 대수를 작년 실적 대비, 70% 많은 260만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도요타와 혼다도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세계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 개척에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닛산과 둥펑자동차 그룹이 절반씩 출자한 둥펑닛산 대표인 관룬(關潤) 사장이 5일 베이징(北京)에서 이런 내용의 중기투자계획을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2022년까지 40종 이상의 모델을 투입하되 절반 정도는 엔진에서 발전해 모터로 구동하는 'e파워'를 탑재한 차종 등을 포함, 전동차로 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까지는 닛산 브랜드, 합작회사의 중국 독자 브랜드인 '베누시아(Venucia)', 합작상대인 둥펑자동차 브랜드 6종을 투입한다.

2022년 합작회사의 판매 대수 중 전동차 비율을 30%로 높인다.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2022년까지 25%를 전동차로 생산하고 2025년에는 전량 전동차로 교체한다. EV를 중심으로 생산, 연구개발, 환경 분야 등에 600억 위안을 투자한다.

카메라와 센서, IT(정보기술) 등을 탑재해 안전성을 제고한다. 브레이크와 가속, 차선유지 등 전후, 좌우 중 하나의 제어를 시스템이 지원하는 '레벨 1', 전후좌우 양쪽을 시스템이 지원하는 '레벨 2' 자동운전기술은 2019년부터 도입한다.

중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음악과 동영상, 지도정보 등을 차 안에서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합작사의 독자 브랜드인 '베누시아'에 먼저 적용하고 이어 다른 브랜드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합작사는 작년에 전년 대비 12% 증가한 152만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3위로 부상했다. 혼다와 도요타와의 차이도 매우 작다. 그러나 중국 수위를 차지한 독일 폴크스바겐, 2위인 미국 GM에는 400만대 이상 뒤졌다. 닛산은 적극적인 투자로 폴크스바겐과 GM을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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