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중국, 뉴질랜드 등에서 양산 및 선행 개발부품 시험
-전자제동부품과 제동 및 조향부품 등 고강도 성능 평가


현대모비스가 최저 영하 40도 극한의 환경에서 제동과 조향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동계테스트에 본격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스웨덴과 중국, 뉴질랜드 등 세계 3곳의 동계시험장에서 양산 및 선행 개발 부품에 대한 성능 개발과 신뢰성 평가를 진행한다. 한국 기준으로 스웨덴과 중국은 겨울철에, 뉴질랜드는 여름철에 동계 테스트가 진행된다. 얼음과 눈으로 둘러싸인 극저온의 혹독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부품 테스트는 운전자 안전을 책임지는 부품회사가 거쳐야할 기본이자 필수 코스다.
현대모비스, 안전성 평가위해 영하 40도 빙판길 달린다

올해 동계테스트는 스웨덴 11주간, 중국 7주간 진행되며, 뉴질랜드는 오는 7월부터 4주간 테스트가 시행된다. 중국 동계시험장은 흑룡강성 흑하시에 위치한다. 북위 49도의 흑하 동계시험장은 평균 기온이 영하 23도, 최저 37도까지 떨어진다. 여기에 여의도 면적(2.9㎢)과 비슷한 90만평 규모의 테스트장이 마련돼 있다.

북위 65도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한 스웨덴 시험장은 평균 기온 영하 15도, 최저 40도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환경에 있다. 시험장 규모는 약 50만평이며, 이곳의 얼음빙판 두께는 1m가 넘는다. 뉴질랜드 시험장은 남위 45도 와나카에 위치하며 평균 기온은 영하 5도 내외로 인공 눈을 생성하는 70개의 스노우건(Snow Gun)이 설치돼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동계테스트는 대규모 연구 인력을 투입해 부품의 동계 성능 개발과 극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향후 출시될 양산차에 탑재되거나 선행개발 단계에 있는 제품이 테스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MEB(전자식브레이크), iMEB(차세대 ESC 통합형 회생제동), EPB(전자식주차브레이크) 등 전자제동부품과 MDPS(전자식조향장치), DAS(첨단운전자보조), CBS(유압브레이크) 등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는 제동 및 조향 등의 핵심 부품에 대한 고강도 성능 평가가 열린다. 또 모래 위, 빗길, 눈 쌓인 노면 등에서 자동차가 탈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MEB(전자식브레이크) 신규 기능, VEB(분리형 전동부스터) 동계 성능 등 선행개발품의 기능 검증도 진행한다.

시험장은 육상트랙(Land Track)과 호수트랙(Lake Track)으로 나뉜다. 설원에 펼쳐진 눈길이나 빙판길이다. 육상에는 핸들링, 경사로, 도심주택로, 비대칭로, SUV 전용 험로코스 등을 설치해 제동 안전성, 등판능력, 언덕밀림지지 등을 평가한다. 호수 트랙에도 직선로와 원선회로, 핸들링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마련해 극한의 상황에서 제동 및 조향 능력을 확인한다. 현장에는 완성차 관계자들이 참여해 합동평가를 진행하는데 과정과 결과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 DAS 기술도 혹한의 악조건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자동긴급제동장치(AEB)는 운전자 부주의 시 센서로 앞차를 감지해 자동차를 긴급 제어하는 장치이다. 불빛에 의한 난반사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오작동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눈보라와 눈이나 빙판에 의한 난반사 등으로 센서 인식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빙판길 같은 겨울철 도로 상황에서는 제동이나 자동차 제어 성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동계 시험을 통해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 AEB의 작동성능을 검증하고 오작동시에도 운전자 안전을 위해 자동차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fail safe)을 평가한다.
현대모비스, 안전성 평가위해 영하 40도 빙판길 달린다

한편, 동계 테스트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은 극한의 환경에서 실차 평가를 해야하는 만큼 고난도 운전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매년 드라이빙 스쿨을 통해 담당 연구원들의 운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실차 평가 업무를 담당하게 될 신임 연구원들은 드라이빙스쿨에서 장애물 설치된 코스를 안전하게 통과하는 슬라럼 주행, S자 및 8자 코스를 통과하는 짐카나 주행 등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이수한다. 동계 테스트 현장은 안전 수칙도 엄격하다. 코스가 거칠고 미끄럽기 때문에 진출입로 및 교차로 통행 규정이나 노면별 규정 속도, 표지판 등을 준수해야 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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